1. 운전 중 조심해야 할 사항
뉴질랜드는 면적만으로는 엄청나게 큰 나라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만큼 운전하는 시간이 길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여행자들은 대부분 이 길이 초행길입니다. 그 길을 자주 지나다니는 현지인들이 80~90의 속도로 달리는 곳도, 우리 여행객들에겐 60~70 정도의 속도로 안전 운행을 해야 하는 구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주요 고속도로는 좁고 매우 가파르기에 운전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하시는 날엔 구글지도에 표시된 시간보다 한두 시간 정도 넉넉히 여유를 두셔야 합니다.(예를 들면 퀸스타운에서 밀퍼드 사운드까지 구글맵에서는 3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지만, 실제 운행을 해보면 5시간 정도가 필요합니다. 구글 맵에서는 운전자들이 자주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행을 해야 하는 '어려운 구간'을 고려하지 않고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의 도로는 대부분 편도 1차선, 왕복 2차선입니다. 한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운행하면 그 뒤를 따르는 모든 차들에게 정차가 발생합니다. 추월이 쉬운 도로라면 추월해서 가겠지만, 추월이 어려운 곳이라면 현지인들에게 불편을 주게 됩니다. 도로 중간중간 양보구간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운전이 미숙하여 다른 차량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이 든다면, 옆으로 살짝 비켜서 다른 차량들이 원활히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로 안전을 위해 좋습니다.
반면 직선도로가 5킬로미터 이상 이어진 곳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속을 하기에도 쉬운 곳입니다. 하지만 어디에 경찰관이 숨어서 단속을 하고 있을지 모르고, 속도위반에 단속되면 벌금이 꽤 비싸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꼭 단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라도 과속보다는 안전운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생동물이 많은 뉴질랜드에서는 로드킬 또한 운전 중 조심해야 할 사항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운전을 하다 보면 수없이 많은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만납니다.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안내문이 있는 곳에서는 서행해야 합니다. 교차로 주의, 1차선 다리 통행 우선권 표시 등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표지판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생각보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표지판도 있으므로, 여행 전 꼭 숙지하여 조심해야 합니다.
2. 수영
여행 중 에어비앤비 호스트 분께 <무작정 물에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주의 사항을 들었습니다.(호스트 분이 엄청 다정한 할머니셨는데, 저희들에게 따스한 '잔소리'와 함께 각종 팁들을 많이 나눠 주셨어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을 때는 '무작정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까?'싶었는데요, 막상 여행을 다니다 보면 너무 아름다운 계곡과 하천들을 만나서 그냥 마구 뛰어들고 싶은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보기에는 너무 아름답고, 수영하기에도 완벽할 것 같은 해변과 하천은 사실 아주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을 수도 있고, 유속이 빠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투명하게 맑은 물 색깔과, 따스한 햇빛으로 생기는 윤슬을 보며 그 속에 있는 위험성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는 경우에는 위험에 처하더라도 구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물놀이 전에는 안전 장비를 꼭 챙기시고,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입수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저희 부부는 와나카 근처에 있는 블루풀즈(Blue pools)에 다녀왔었는데요, 평화롭게만 보이는 하천의 유속이 꽤나 빨라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가족단위로 여행 오신 분들은 어린이들을 업고 건너거나, 손을 꼭 잡고 건너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 후에 하천이나 계곡 근처에 가는 것도 위험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햇살이 매우 뜨거운 여름 날씨에도 뉴질랜드 하천의 물은 아주 차갑습니다. 그리고 계곡으로 가는 동안 하이킹을 하는 동안에도 날씨가 변화무쌍하므로 옷은 항상 겹겹이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사계절이 있다.'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해가 쨍하다가도 비가 내리고, 매우 추워지기도 합니다. 추위로 조난당하는 일이 없도록 겹겹이 여벌 옷을 챙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3. 벌레 퇴치
뉴질랜드의 각종 유명 여행지에는 '흡혈 모기'라고 불리는 샌드플라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모기처럼 흔한 해충입니다. 그런데 일단 물리면 모기보다 훨씬 더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고, 보기 싫은 흉터가 생기며, 이 흉터가 꽤나 오래갑니다.(처음에는 마치 화상 입은 것처럼 부풀어 올라 빨갛게 혹이 생깁니다.)
미리 기피제를 준비하고 충분히 뿌려서 물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일단 물렸다면 최대한 긁지 말아야 합니다. 저희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블루풀즈(Blue pools)와 유명한 관광지인 밀퍼드사운드에서도 샌드플라이를 보았습니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블루풀즈(Blue pools)에서는 실제로 물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기피제를 뿌린 덕분인지 고통이 많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흉터가 일주일이 넘도록 남아있었고 심하지는 않았지만 신경 쓰일 정도로 가려웠습니다. 뉴질랜드 여행 중 계곡이나 트레킹을 가시는 날에는 될 수 있으면 다리와 발 주변을 가릴 수 있는 긴 옷을 입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막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벌레 퇴치를 위한 기피제를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벌레 퇴치, 기피제는 뉴질랜드 현지 마트에 가시면 쉽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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