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퍼드사운드
9박 11일의 뉴질랜드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 중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밀퍼드사운드입니다. 밀퍼드사운드는 '죽기 전에 가야 할 100곳'중 하나이기도 하고, 뉴질랜드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Te Anau, Fiordland National Park 9679 New Zealand에 위치해 있습니다.(남섬입니다.)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랜드마크이기도 해서 가는 자연환경 또한 매우 아름답습니다. 구글맵에서는 차로 편도 3시간가량 걸린다고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5시간 이상 넉넉하게 잡고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렌터카로 여행 중인 저희도 그랬습니다. 5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 운전이 지겹지 않을 만큼 멋진 자연환경을 보며 달릴 수 있습니다.
차를 렌트하지 않은 보통의 여행자들은 퀸스타운에서 전용 버스를 타고 왕복으로 다녀옵니다.(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이는 왕복 9시간 가까이 걸리는 긴 여정입니다. (실제 퀸스타운과 밀퍼드사운드의 직선거리는 이만큼 멀지 않은데, 뉴질랜드가 자연보호를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지 않아 돌아서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어쩌면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보면 그렇게 강력한 규제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그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밀퍼드사운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약 1200미터 이상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저희가 간 날은 비가 내려서인지 사방에서 만들어진 폭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맑은 날에 간 친구들은 바다표범, 돌고래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밀퍼드사운드는 엄청난 관경을 보여준다고 들었는데, 그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기가 힘든 분들은 헬기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비용이 많이 비쌉니다. 그렇지만, 시간과 체력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면 헬기투어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헬기여행 영상을 보니 비싼 비용을 부담한 만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후커밸리 트레킹
다시 생각해도 감동적인 후커밸리트래킹! 마운트 쿡으로 향하는 그 트레킹 코스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일단 이곳은 드라이브코스가 말도 안 되게 아름답습니다. <푸카키호수에서 마운트쿡으로 가는 길입니다.> 운전해서 들어가는 내내 소름이 돋았습니다. 밀퍼드사운드 등을 여행하며 '이보다 더 한 감동이 있을까?'싶었는데, 트래킹은 시작도 안 했는데, 우리 부부는 감동으로 가득 차 '어메이징 뉴질랜드!'를 외치며 운전했습니다. (저는 눈물까지 흘렸답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시작하는 트래킹 코스는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희는 조금 빠르게 걸었으나 중간에 사진도 많이 찍고, 점심도 챙겨 먹고 해서인지 딱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경사가 없는 평지를 걷는 코스라 초보자들도 가기가 좋습니다. 실제로 여기서는 무릎보호대나 등산스틱도 꺼내지 않았는데도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하기에 그날 날씨에 따라 트레킹의 난이도가 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중간까지 갔다가 엄청난 비와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글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출발 전 날씨가 너무 안 좋은 것으로 확인되어 트레킹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화창해서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큰 다리를 세 개 건너게 되면 빙하가 뒤편은 마운트쿡, 그 앞은 빙하가 떠 있는 후커레이크 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저희가 갔던 날은 초여름, 맑은 날이어서 그런지 빙하는 보지 못했습니다. 빙하가 없는 빙하수로 만들어진 호수도 아름다웠습니다.) 마오리어로는 '구름을 뚫은 산'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눈으로 덮인 그 모습이 너무 경이로워서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듭니다.(실제 높이는 3700이 조금 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가면 반드시 가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빙하 호수라 물은 차지만, 햇살은 따스한 날이라 기념으로 입수하고 왔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3. 카이코우라 돌고래스윔
사실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준 체험은 카이코우라 마을에서 했던 돌고래스윔이었습니다. 저는 수영도 잘 못하고, 겁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돌고래와 수영하는 경험은 그런 제게도 너무나 끌리는 도전이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예약을 했는데, 이 또한 날씨가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날까지도 비가 오고 흐려서 바다로 나가지 못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신기하게도 바다로 나가니 점점 맑아지고 파도도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바다는 시야가 좋지는 않았지만, 수백 마리의 야생 돌고래가 온 사방에서 같이 헤엄치고 있어서 상관이 없었습니다. 망망대해에 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인데,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이라니! 이보다 더 황홀한 체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비용은 한국돈으로 1인 18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환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뉴질랜드 남섬을 가더라도 또다시 하고 싶은 체험이었습니다. 8세부터 가능하며, 그 이하의 아이들은 배 위에서 구경만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씩씩하게 키워서 함께 하고 싶은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 카이코우라에서 한 경험은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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